민주는 다정이가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세나에게 전화부터 했다. "세나야, 다정이가 울었어." "무슨 일이야? 싸웠어?" "늦어서 미안하대. 방금 다정이한테서 고백 받았어. 내가 좋대. 사귀재." "정말이야?" "나 아직 꿈꾸는 거 같아." "잘됐다." "방금 전까지 다정이가 내 방에 있었어. 다정이는 숨기지 않아. 친구들한테 곧 말한대. 너한테 가장 먼저 얘...
"엄마, 마마. 다녀 올게." 나는 거실에 있는 엄마들에게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향했다. "저녁은 집에서 먹을 거지?" 마마가 큰 소리로 물었다. "네~." 신발을 신고 있는데 엄마가 따라 나왔다. "다정아. 너 민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거 같아." "응? 뭐를?" "민주가 좋아한다는 사람 말이야. 속앓이만 하지 말고 직접 물어 보는 건 어때?" "엄마...
우리들은 사물함 열쇠를 받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서연, 지민, 승아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은 같은 라인이었고 민주와 세나는 건너편 라인이었다. 가장 신경 쓰이는 민주가 보이지 않아 다행이기는 한데 하필 민주가 세나하고 붙어 있는 것이 다른 의미로 신경 쓰였다. 이상하게 민주하고 세나는 자꾸 붙는단 말이지. 우연도 자꾸 겹치면 필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
"민주야. 너 ... 언제부터 여기...?" 눈을 떠 보니 내 옆에 민주가 누워 있었다. 나를 빤히 보고 있는 민주의 얼굴이 어둠 속인데도 또렷하게 보였다. "가까이 가도 돼?" 민주의 목소리는 귀를 녹일 정도로 달콤했다. "어..." 민주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게 몸을 밀착시켰다. 숨결이 얼굴에 느껴질 정도로 민주와의 거리가 가까웠다. 민주는 내 팔을 부...
서연은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다정이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널 좋아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짝사랑을 무슨 수로 미리 알 수 있을까? 그 말을 듣고 서연은 애써 괜찮은 척 했지만 정말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처음 쓴 편지였다. 용기를 내서 썼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배, 자고 가요?"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민희가 물었다. "민주 언니가 자고 가래요?" 입 안 가득 밥이 들어 있어서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민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언니 친구들 놀러 와서 많이들 자고 갔어요. 그러고 보니 올해는 뜸했네. 작년에는 툭하면 친구들 집으로 데리고 와서 자더니... 언니가 남의 집에서 자고 온 건 다정 언니...
"매콤하면서도 새콤하고 달콤한 것이...어떻게 이런 맛을 내죠? 기름도 적당하고." "채린 씨 오셨다고 참깨까지 뿌렸네요. 아~ 고소해라." 유신과 채린은 레이가 만들어 준 김치불고기볶음밥을 먹고 있었다. 레이는 볶음밥 위에 계란도 하나씩 얹어 주었다. "다정이 생기기 전에는 매일 저녁 여기로 퇴근했어요. 레이는 언제나 절 반겨 줬구요. 마술처럼 뚝딱 저녁...
「나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 애도 나를 좋아해.」 방금 전 민주가 한 말이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아아... 민주가 입학하자마자 좋아했다는 그 사람은 누굴까? 그 사람도 민주를 좋아하다니 그럼 서로 좋아하는 거잖아. 민주의 마음에 연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제 더 큰 문제가 생겨 버렸다. 민주가 같은 이유로 나를 거절한다...
서연은 승아, 지민과 함께 걷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연수가 애들을 데리고 찾아 왔길래 싸움이라도 나는 줄 알았어." 승아가 먼저 말했다. "연수 재수없어. 민주 만나고 싶으면 약속하고 따로 만날 것이지 왜 지 친구들을 끌고 학교까지 찾아오고 난리야? 일진이야 뭐야? 무서웠어." 지금도 무서운지 지민이는 두 팔로 몸을 감으며 부르르 떨었다. "지난번 아...
"한서연 만나러 갈 거지? 우리는 먼저 갈까?" 다정이는 민주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다정이가 빨리 대답하지 않자 답답해진 민주는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세나도 바로 민주의 뒤를 따라 나갔다. "가지 못 하게 잡지 그랬어?" "한 번은 만나 봐야겠다잖아." "그래도 말렸어야지." "무슨 자격으로? 다정이하고 나 그냥 친구 사이야." "다정이...
우리들은 오늘도 점심을 같이 먹었다. 교실로 돌아와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 화장실로 갔다. 거울을 보며 이를 닦는데 웃음이 절로 나왔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다 친구도 생겼겠다 요즘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다. 이제야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거울 속의 나에게 살며시 윙크를 했다. 음~. 매력있어. 이제 윙크도 곧잘 하게 되었다. 나는 ...
시험 결과가 나왔다. 민주가 손에 성적표를 쥐고 내 자리까지 뛰어 왔다. 아침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전과목 만점이라고? 너 천재야?" "언제는 바보라더니... 롤러코스터 그만 태워. 민주 너는?" "1학년 때보다 점수가 많이 올랐어! 등수도!" 기뻐하는 민주를 보니 나도 기뻤다. "엄마가 좋아하실 거야. 엄마가 너한테 많이 배우라고 하셨어." "그럼 ...
GL 레즈 백합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첫 소설은 엘.컴플렉스이고, 사랑에 서툴고 관계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연재 중 갑자기 새 소설이 떠올라 아르테미스의 견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연재소설과 단편소설을 꾸준히 올릴 예정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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